포항 영일대·송도해수욕장
형산강 둔치 등 캠핑족 몰려
텐트 등 캠핑용품 판매도 급증
비학산자연휴양림 가동률도
80% 넘어서 여름휴가 신풍속도

“올여름 휴가는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대세죠!”

코로나19가 여름휴가의 트렌드마저 바꿔버렸다. 매년 여름이면 물 반 사람 반으로 붐비던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로 향하는 것이 아닌 혼자 혹은 소수의 지인과 근교에 모여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캠핑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도 떨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자동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車泊)’ 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 연일읍 형산강 둔치 일대 등지에서 텐트와 캠핑카 안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온 캠핑족들은 다른 캠핑족들과 5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한 채로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만난 최병환(65·구미시)씨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횟집 같은 경우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을 피하고 있다. 내가 먹을 음식들은 모두 집에서 준비해 왔다”며 “백사장이 넓어서 사람들과 밀접 접촉을 하지 않아도 되고, 탁 트이고 조용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캠핑 용품’의 판매도 날개를 달았다. 17일 이마트 포항이동점에 따르면 캠핑 용품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4월에는 66%, 5월에는 110%, 6월에는 80% 인상했고, 월평균 무려 85.3%나 신장했다. 특히 이 기간에 캠핑 용품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바로 캠핑용 의자로 전년 대비 160%나 판매됐다. 또, 캠핑용 케이블·일반 그늘막 텐트도 매출 120%가 증가했다. 캠핑 취사용품도 23% 매출 인상을 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인파가 많이 몰리는 장소를 피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 인기를 얻는 상황이고, 따라서 캠핑 용품의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됐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캠핑장과 자연휴양림도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산림휴양시설인 북구 기북면에 있는 비학산 자연휴양림은 지난 5월 6천300명이 들렸고, 6월에는 6천100명, 7월 9일까지 900명이 방문했고, 8월에도 이미 80% 이상 예약된 상태다. 남구 중명자연생태공원 입구에 조성한 포항국민여가캠핑장도 6월에는 175건(668명), 7월 9일 기준 103건, 8월에도 5건의 예약이 돼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비학산 자연휴양림은 지난해의 가동률(50%)과 비교하면 올해의 가동률은 80% 이상을 차지하며 매우 높은 상황이다”며 “앞으로 남은 여름기간 동안에 더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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