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반 급락 ‘35.4%’ 기록
통합당 ‘31.1%’로 오차 범위 내

16일 국회가 늑장 개원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발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에 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3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유권자 1천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6%p 하락한 44.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10월 2주차 4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국 전 장관 사태의 여파로 하락한 상태였다.

반면,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5.2%p 오른 51.7%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7.6%p로 오차 범위 밖이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선 것은 3월2주차 이후 처음이고, 오차 범위 밖에서 앞지른 것은 2월 4주차 이후 20주 만이다.

리얼미터는“국정수행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반발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30대에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13.9%p 하락해 전체 지지도 하락을 이끌었다. 이어 70대 이상(-7.0%p), 50대(-5.9%p), 40대(-2.1%p) 등의 순이었다. 부정 평가 상승폭도 30대(16.1%p)에서 가장 컸고 50대(7.6%p), 70대 이상(6.8%p), 20대(1.7%p)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20.7%p), 제주(-14.4%p), 서울(-6.0%p), 대구·경북(-5.1%p), 경기·인천(-4.6%) 등에서 지지도가 크게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차이가 줄었다. 민주당은 35.4%를 기록했고 미래통합당은 31.1%를 나타냈다. 이어 정의당 5.8%, 국민의당 5.0%, 열린민주당 4.7%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4.3%p 내렸고, 통합당 지지도는 1.4%p 올랐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격차는 4.3%p로 오차 범위 안에 들어왔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한편, TBS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