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3곳 중 아직 의장단 미선출
영천 오늘 운영위·울진 24일 선거

경북 일부 시·군의회가 의원 간 갈등과 반목으로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도내 23개 시·군의회는 지난달 24일부터 7월 3일까지 후반기 원 구성을 하고 의정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천시의회와 울진군의회는 후반기가 시작된 지 보름이 되도록 의회를 이끌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영천시의회 오늘 운영위서 임시회 일정 확정

영천시의회는 지난 1일 제20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키로 했다. 또 2일에는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운영위원장, 총무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3명을 뽑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날 의장·부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이튿날 열린 임시회에서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에서 전반기와 같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배분을 요구했으나 미래통합당에서 거절했기 때문이다.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정회, 속개, 산회를 거듭하며 조율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임시회 기간 중 의장선출을 못한 것은 영천시의회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

영천시의회는 16일 오전 10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21~23일 중 하루로 하는 제210회 임시회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 임시회에서 의장과 부의장, 상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의회 주변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장 1석을 더불어민주당이나 무소속 의원에게 양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의장에는 당초 예상대로 조영제(재선·미래통합당) 의원이 유력하다.

제8대 영천시의회는 2018년 전체 12명 중 미래통합당 6명, 더불어민주당 3명, 무소속 3명으로 출범했으나 무소속 김선태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입당하면서 미래통합당이 과반을 넘겼다. 8대 전반기 의회의 경우 미래통합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차지했다.

△울진군의회 24일 임시회서 의장 선거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30일 제239회 임시회를 열고 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실시했다.

장유덕 의원(미래통합당)이 선거 직전인 이날 오전 의회사무과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의장 선거는 단독 출마한 김창오 의원(무소속)에 대한 신임 투표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1, 2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못해 의장 진출에 실패했다.

장유덕 의원의 돌연 후보사퇴와 관련, 의회 주변에서는 미래통합당이 과반이 넘는데도 과반 이상 득표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았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결선투표 끝에 김정희 의원(무소속)이 4표를 얻어 3표에 그친 장선용 의원(미래한국당)을 누르고 당선됐다. 의회는 21일 오후 6시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24일 오전 11시 의장선거를 통해 새 의장을 뽑을 예정이다.

의장후보에는 무소속 김창오 의원과 미래통합당 의원 중 1명이 거명되고 있다.

울진군의회는 미래통합당 5명, 무소속 3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도내 23개 시·군의회 중 미래통합당이 18곳에서 의장을 배출했으며, 영주시의회와 안동시의회, 영양군의회에서는 무소속 의원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의장에 선출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영천시의회와 울진군의회는 의장선거를 앞두고 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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