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 구미시의원, 두 달 만에
문화예술관장에게 전화로 요구
관장 “징계위서 결정 할 사안”
쌍방간 고성 오가는 상황 연출

구미시의회 이선우 시의원이 구미문화예술회관 관장에게 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의 징계를 요구하다 서로 고성까지 오가는 상황까지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문화예술회관 등에 따르면 이선우 시의원은 지난 7일 여상법 문화예술회관 관장에게 전화를 걸어 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를 징계할 것을 요구하다 이를 거부하는 관장과 서로 고성을 주고받았다.

여 관장은 “오후 3시께 이선우 시의원이 전화로 안무자 A씨의 징계를 요구하길래 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 설사 징계를 받아야 할 일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징계위원회를 거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이번 사안과 관련해 강동문화예술회관에 가서 무용단원들과 면담을 하고 왔는데 이 시의원이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이 시의원은 무용단을 만나는 것을 왜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는지를 묻길래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답을 했다. 그러다 좀 언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시의원과의 대화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여 관장은 “지금까지는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보여 준 시의원이고, 그전에 구미시의원이기 때문에 최대한 예우를 해왔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지나친 언행을 한다면 시의원으로서의 예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시의원에게 무용단원들과 나눈 이야기를 전부 해줬다. 지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시간이 흐른 뒤 이 시의원에게 차근차근 설명할 생각이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시의원이 안무자 A씨의 징계를 요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5월 18일 이 시의원은 제239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갑자기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의 해촉을 강요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 시의원은 문제의 조정이 더 필요하다는 장 시장에게 막무가내식으로 5월 말까지 안무자 A씨 해촉을 결정해 통보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시의원이 지속적으로 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의 해촉과 징계를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구설수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선우 시의원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아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시립무용단 A씨가 명예훼손 등으로 이선우 시의원을 고소한 사건은 지난 7일 무혐의 판결이 났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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