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당서 다른 자리 사람들 집단감염 확인
WHO에 공개서한 보내 ‘예방 수칙 수정’ 촉구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 침방울(에어로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거듭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지난 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코로나19의 공기감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예방 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비말 크기와 상관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주장했다. 각자 별도의 테이블에 앉은 중국 레스토랑에서의 집단감염이나 워싱턴주에서 합창단의 집단감염 등 슈퍼전파 사건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에어로졸 감염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에어로졸 관련 전문가 36명이 WHO에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에어로졸은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한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보다 훨씬 작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서 공기 중에 장시간 버티는 데다 수십 피트를 떠다닐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WHO는 그동안 코로나19가 주로 큰 호흡기 비말에 의해 감염된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비말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방출하면 바닥에 빠르게 떨어진다는 것이 WHO의 설명이다.

지난달 29일에도 공기감염은 5미크론 이하의 비말, 즉 에어로졸 등을 생성시키는 의료시술 후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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