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전국대회·페스티벌도 취소
최대행사 취소에 지역경기 위축
경주시 무책임 행정에 상인 분통
협회 내분으로 법정 다툼 영향 커

속보=경주시 축구협회 관리단체 지정과 관련한 법정다툼<본지 6월 18일·22일자 5면 등 보도>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던 ‘2020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결국 무산됐다. 관련 논란이 거셌던 만큼, 경주시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일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많은 인원이 집결하는 전국대회 특성을 고려해 개최에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보고 경주화랑대기유소년축구대회를 비롯한 2020년도 초등부 전국대회 및 페스티벌 개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차년도에는 성공적인 개최가 이뤄지길 바라며 화랑대기를 준비하는 각 단체가 문제없이 서로 협력해 대회준비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가 대회 취소의 가장 큰 이유지만, 본질적으로는 경주시와 축구협회 간의 갈등이 큰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평이다.

무산된 2020 화랑대기유소년 축구대회는 지난해 전국 122개교, 133개 클럽에서 762개팀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 주·야간 1천584경기를 치렀다.

또 여름철 관광 비수기에 진행됨에도 연인원 50만여 명의 선수단과 학부모들이 경주를 찾아 450여억원의 지역경제파급효과를 창출해 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한 대회다.

이 대회를 목놓아 기다리던 경주시 숙박업계 및 식당 등 중소상인들은 결국 전국 최대의 축구잔치가 경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무산됐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주시 중소상인들은 “대회유치에 대한 경주시의 안일한 대응과 경주시 체육회와 경주시 축구협회의 법정다툼으로 경주시축구협회장 자리가 오래 공석이 된 것이 결국 대회 무산이라는 화를 불러 일으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주시 축구협회 관계자는 “경주시 축구협회 내분으로 일어난 법적 사건에 대해 경주시체육회가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관리단체로 지정했다”며 “경주시축구협회는 관리단체지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법적 다툼으로 내부결속이 되지 않은 게 대회 무산의 큰 이유”라고 잘라 말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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