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구 사문 부부에 호 수여

상주향교가 수호지예를 진행하고 있다.
[상주] 대설위 상주향교(전교 금중현)가 지금은 거의 잊혀진, 호를 지어 수여하는, 수호지예(授號之禮)를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상주향교는 최근 상주시유림회관에서 수호지예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번 수호지예에서는 2018년 귀향해 향교 사회교육원 강학에 꾸준히 참석해 온 강용구(70) 사문과 부인인 백영희 여사에게 호를 수여했다.

금중현 전교의 청에 의해 은산(銀山) 권기봉 선생이 호를 지어 전달했다. 강용구 사문에게는 효산(效山)을, 백영희 여사에게는 문연(文淵)이란 작호와 호설을 수여했다. 이에 이들 부부는 자그마한 정성으로 권기봉 강사와 강학생들에게 다과를 준비해 호설의로 대신했다.

예로부터 사람이 태어나면 3개월째에 아명을 천하게 지어 각종 돌림병 등 역질이나 기타 잡귀로부터 보호를 해 왔고,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이름을 지었다. 20세의 약관이 되면 자를 받아 관례를 올렸다. 이때부터 이름대신 자를 불렀는데, 이는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라 할 것이며, 70이 돼야 호를 얻는다고 했다.

금중현 전교는 “그동안 잊혀진 수호지예를 재현한 것은 향교가 온고지신의 보루요 미풍양속의 전승기관이기 때문”이라며 “호는 자아의 표상이요 새로운 인격의 탄생”이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