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감사원 감사 요청
행감 처리 373건 중 감사는 유일
“경북도 특정감사 후 입장 정리”

속보=포항시가 추진해 온 패러글라이딩 사업에 대해 포항시의회가 ‘감사원 감사 요청’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4월 포항시의회의 2020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부터 시작된 논란<본지 4월 23일자 7면 보도 등>이 중앙감사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포항시의회는 2020년도 행정사무감사보고서를 통해 포항시새마을체육산업과에서 추진해 온 패러글라이딩 활성화 사업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관련 사안 전반에 대해 “감사원 감사 청구를 검토하기 바란다”는 의견을 포항시에 전달했다.

지난 11일부터 약 일주일간 진행된 포항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처리된 373건 중 유일한 감사요구 건이다.

이번 행감에서 소관위원회인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패러글라이딩 시설 조성 과정에서 활공장과 이륙장 계약이 부적절했고, 진입로 공사 과정에서 국유지라는 이유로 토지사용승낙을 받지 않은 점, 군사기지 인근 상공으로 활강하는 등 장소가 적합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지난해 치러진 포항패러글라이딩월드컵대회 역시 보조금 집행에 대한 정산서 검증이 소홀했으며, 보조단체 임직원 및 사무원에 대한 인건비 지급이 과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포항시 공무원이 보조금을 받는 단체의 임직원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한 법령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 고발도 검토했었다. 현재 경북도에서 특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경북도 역시 이 일에 대해 책임이 있는 기관이라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특정감사 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2018년부터 북구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 정상 일대에 국비 및 도비, 시비 등 총 23억8천만원을 들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사업비 3억8천만원을 투입해 900㎡ 규모의 활공장을 설치하고 1.1㎞에 이르는 진입로를 개설해 같은 해 8월 이곳에서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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