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 시장 제안 수용 기대”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제의받은 더불어민주당 홍의락<사진> 전 의원의 수락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특히, 홍 전 의원은 그동안 “고민이 깊다”면서 “수락 쪽으로 생각해보면 가시밭길이다. 두렵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하지만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여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수락 여부를 가늠할 수 없게 하고 있다.

특히, 홍 전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홍 전 의원은 권 시장과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등과 함께 회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동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홍 전 의원은 ‘당적 문제’와 ‘경제부시장을 수락할 경우, 지원 문제’ 등을 이야기했고, 권 시장이 난감해하는 사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홍 전 의원이 민주당 대구시당 상무위원회 이후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5일 오후 7시 상무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상무위원회는 홍 전의원을 포함해 당협위원장 등 40명으로 구성된 대구시당 최고의결기구다.

지역 관계자는 “홍의락 전 의원의 수락 여부는 개인의 일임과 동시에 민주당 대구시당의 입장도 필요하다”면서 “상무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결정을 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홍의락 전 의원의 대구시 경제부시장행을 거드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홍 전 의원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네 편 내 편 아닌 국민 편이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당정치를 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당보다 중요한 것이 국가와 국민으로 네 편 내 편도 중요하지만 국민 편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을 떠나 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잘하는지 경쟁하는 사회, 형식과 외관보다 실적과 실력이 존중되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다”면서 “권영진 시장의 당과 정파를 초월한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홍 전 의원님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대연정은 시대를 너무 앞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정신은 옳았고 언젠가는 실현되어야 할 소중한 가치”라며 “소신이 뚜렷한 홍 전 의원이 권 시장과 함께 화합 시정으로 진정한 협치와 연정의 큰 성과를 만들어 보여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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