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권완규 릴레이골 2대0
상주는 성남에 극장골 1대0 승리

지난 20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상주상무와 성남FC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상주 문창진(가운데)이 페널티킥 성공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상주상무 제공

포항스틸러스와 상주상무가 주말간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양 팀 모두 PK가 살렸다.

포항은 지난 20일 오후 7시 스틸야드로 강원FC를 불러들였다. 포항은 중심인 팔로세비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강원 역시 김승대와 고무열의 부상으로 각각 전력이 약해진 상황이었다.

강원은 전반 초반부터 포항의 왼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때마다 풀백인 포항 박재우의 활약이 좋았다. 신예답지 않은 몸놀림으로 강원의 공격을 잘 막아내거나 넘겼다. 공격이 먹혀들지 않으면서 강원은 중원 또는 반대쪽으로 공격 방향을 틀었다.

몇 차례의 장군멍군 속에 전반전이 끝났고, 후반전으로 경기가 넘어갔다. 0-0으로 긴장감을 더했던 승부는 단 한 번에 기울었다. 후반 12분 팔라시오스의 크로스가 페널티 라인 안에 있는 송민규의 머리를 맞고 강원 수비수인 신광훈의 팔에 맞으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VAR 판독 결과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의 슛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팽팽했던 경기는 1-0으로 포항이 한발 앞서갔다.

이때부터 사실상 경기의 흐름은 포항이 가져왔다. 경기력이 살아난 포항은 일방적으로 강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1분에는 송민규의 환상적인 발리킥이 골대를 넘어갔고, 후반 31분에는 또다시 송민규가 개인 돌파 이후 찬 강력한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6분 포항의 추가골이 터졌다. 강원의 패스미스로 공을 가로챈 포항의 권완규가 상대 골문 앞에서 강원 골키퍼인 이광연의 키를 훌쩍 넘긴 로빙슛을 선보였다. 2골을 기록한 포항은 추가시간까지 강원의 공세를 막아내며 2-0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같은 날 치러진 상주의 경기는 90분 동안 승부를 알 수 없었던, 상주로서는 애타는 경기였다. 상주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버저비터골로 1-0 승리했다.

8라운드 탄천종합운동장으로 원정을 떠난 상주의 상대는 성남FC였다. 무난한 승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지만, 상주에겐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상주의 계속된 공격 속에서도 공은 성남의 골대 위를 넘어가거나 옆으로 빗나갔다. 오히려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성남에게 골 찬스를 내줬다. 수문장인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으로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상주는 후반전 문선민을 투입했다. 중원자원인 김선우를 뺀, 공격의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계속해서 성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추가로 상주는 오른쪽 공격수인 김보섭을 빼고 그 자리에 문창진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전후반 내내 성남을 거세게 압박하던 상주에게 드디어 결정적인 찬스가 왔다. 돌파하던 문창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직접 주자로 나선 문창진이 골을 성공시켰다. 5분의 추가시간동안 골이 나오지 않아 승부는 상주의 PK골이 결승골로 기록됐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