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 한국의 사회지표
혼인 건수 전년 대비 7.2% 감소
이혼은 2년 연속 2%대 증가율

출산율이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30세 미만 인구 중 절반 이상이 결혼 후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저출산이 고착화될 우려가 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20∼29세) 48.5%가 자녀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13∼19세)는 절반이 넘는 53.6%가 이 같은 의견을 보였다.

지난해 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임여성 1명당 출산율을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2018년보다 0.06명 감소한 0.92명으로 2년 연속 1명 미만을 기록했다.

30대 초반 여성 1천명 중 출산 인구는 86.3명에 불과했다. 30대 후반 45.0명, 20대 후반 35.7명 등 연령이 낮아질수록 출산율이 줄었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율은 전년보다 5.3명이나 줄었다. 2000년도 150.3명과 비교하면 20년도 채 되지 않아 25%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이 때문에 전체의 중간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은 43.1세로 전년보다 0.5세 올랐다. 2010년 37.9세에 비해서는 5.2세 높아졌다. 65세 이상 인구는 768만5천명으로 전체 인구 14.9%를 차지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7.2% 감소한 23만9천159건을 기록했으며,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0.6세로 전년 대비 0.2세씩 높아졌다. 이혼 건수도 전년보다 2.0% 증가한 11만1천 건을 기록, 2년 연속 2%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건강수명 64.4년보다 18.3년 길었다. 2012년 15.2년이었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2014년 16.6년, 2016년 17.5년으로 갈수록 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다.

2018년 기준 국민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10만 명당 154.3명이 사망했다. 심장질환(62.4명)과 폐렴(45.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폐렴 사망률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전년보다 7.6명 늘었다. 남성은 암, 자살,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여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 등의 사망률이 비교적 높았다.

수도권 인구 과밀현상은 그대로였다. 2019년 수도권 인구는 2천584만4천명으로 전체 인구(5천170만9천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9.1%), 경기(1.6%), 제주(1.0%) 순이며,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1.0%,) 전북(-0.9%), 부산(-0.8%)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매년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수도권 과밀화를 막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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