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업체 매각 후 재사육 앞두고
백1리 주변 환경피해 심각성 강조
시 “현장 실사 후 행정절차 이행”

[영주] 영주시 풍기읍 백1리 주민 100여명이 마을 내 대규모 돈사 개축과 재사육 추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30일 “영주시민의 젖줄인 상수도 수원지 상류에 비위생적인 시설인 돈사가 들어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영주시에 집회신고를 한 뒤 개축 중인 돈사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사진>

주민들은 “수십 년간 악취와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마을주민들에게 고통 속으로 몰아 넣었던 A씨가 ‘돼지를 사육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상주의 H농장에 매각할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이 돈사는 A씨가 허가를 받지 않고 수십 년간 풍기읍 백1리 마을 내에서 소규모 형태로 돈사를 운영하다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2015년 영주시로부터 돈사준공 허가를 받은 뒤 200여 두의 돼지를 사육해 왔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어왔고, 2018년에는 시로부터 가축 오·폐수 유출로 행정처분을 받았다.

A씨는 사육하던 돼지를 처분하고 돈사 운영을 중단해오다 올해 초 상주시에 있는 농업법인 H 농장에 돈사를 매각했다. H 농장은 지난달 초순부터 돼지사육을 재개하기 위해 돈사개축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돈사 개축과 재사육을 포기할 때까지 반대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환경·축산 관련 법률에 따른 정확한 실사를 통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투명한 행정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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