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이 포스코와 손잡고 울릉도 연안바다를 풍요롭게 만들고자 신 재생 철강 슬래그 트리톤(Triton)을 이용 ‘바다 숲 조성사업’에 나섰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26일 장인화 포스코사장 및 임원과 RIST환경에너지연구소장, 울릉군 각 지역 어촌계장, 어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다 숲 조성 기념식 및 현장방문을 진행했다.

이번 울릉도 연안 바다 숲 조성사업은 연안 생태계 복원을 위한 포스코 기업시민 지역협력 첫 사업으로 바다의 날(5월31일)을 기념해 바다 숲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구현하는 행사다.

울릉군 서면 남양리 마을어장(수심 17~20m)에 바다 숲 0.4㏊를 조성했다. 바다 숲은 주재료는 트리톤으로 철강 슬래그다.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의 생장과 광합성 촉진을 돕는다.

트리톤 바다 숲은 해양식물과 퇴적물을 통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하는 블루카본 효과도 있다. 트리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으로, 포스코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철강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브랜드다.

울릉군과 포스코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인공어초(魚礁)로 승인한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포스코 출연 3억 1천500만 원)를 울릉도 서면 남양리 연안 앞바다 수중에 설치해 바다 숲을 조성했다.

트리톤 100기는 바다 숲 가장자리에 설치돼 해조류가 생장하게 되고, 트리톤 블록 750개는 중앙부에 산처럼 쌓아 어류의 서식처와 산란장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울릉군은 바다 숲 조성사업으로 철과 칼슘이 풍부한 트리톤 인공어초는 해조류 성장과 생물종 다양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적으로는 어획량 증가로 어업인 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울릉도ㆍ독도해역의 갯녹음 현상이 심화하고 백화 현상으로 바다 숲이 사라져 수중생태계의 황폐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이 같은 사업은 울릉도 연안바다를 풍요롭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갯녹음 방지 및 생태계 개선의 시급성이 대두하는 시점에 포스코의 바다 숲 조성사업의 관심과 참여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포스코와 협력, 바다 숲 조성사업 확대를 통한 연안생태계 및 수산자원 서식처 복원 등을 통해 울릉도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자연 생태계 보호를 위한 ‘바다 숲 조성사업’을 친환경 대표 사업으로 발굴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포스코 임직원들로 구성된 클린오션 봉사단을 통해 울릉도 해안 등 해양 정화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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