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상태에 빠져 있는 포항공항의 활성화 방안과 2025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의 국제화에 대비한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경북도가 한국항공대학교 산업협력단과 함께 진행한 ‘지방공항과 산업연계 및 이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에는 도내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제안이 제시됐다. 먼저 포항공항은 지형과 시설 등에 따른 결항이 고질적인 문제인 만큼 항행안전시설을 보강해야 하며 항공 이·착륙 시 시정확보를 위한 장애물 제거, 활주로 길이 연장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또 포항공항의 마케팅을 위해 인근도시나 유명관광지의 명칭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도 권고안으로 제시됐다.

울릉공항은 공항이 개항하면 기존의 해운수요의 전환뿐 아니라 신규 수요가 대거 발생하면서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현재 계획한 연간 53만 명 규모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는 일본, 중국 등 근거리 외국인 관광객 유치만 가능해 공항의 국제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선과 부정기 항공편의 활성화를 위해 활주로 연장 가능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또 내국인 면세점과 도서지역 항공료 지원정책 등도 제안했다.

항공 산업은 미래의 중요 교통수단으로서 도시마다 공항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의 주요 목적도 궁극적으로 지역에 가져다줄 경제적 가치 창출에 있다. 포항시가 지역거점 항공사 유치에 힘써온 것도 같은 의도에서다. 무엇보다 공항활성화로 인한 관광산업의 진작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정책화가 바쁘다. 포항시가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한 제안을 실현할 수 있는 정책적 준비에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25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은 저비용항공사의 새로운 취항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만 해도 30만 명을 넘어섰다. 울릉공항 개항에 따른 관광객 유입효과는 지금의 생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활주로 연장을 정부정책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관광수요기반 확충 등 미리부터 준비할 분야에 대한 전략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래의 도시경쟁력은 하늘길에 달렸다. 공항을 전략화하는 도시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온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