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마고 학생 확진자 발생 5일 만
기침증세 있었지만 진단 늦어져
등교중지 기간 당구장 방문 확인
교육당국 소극적 대응 논란 일어

2차 등교 개학 첫날인 27일 오후 고3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시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il.com

2차 등교수업 시작 첫날 대구지역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이 코로나19 대응을 느슨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철저한 방역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0시 현재 확진환자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확진자 3명 가운데 고3 학생이 1명 포함돼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 3학년 A군이 지난 26일 코로나19 검사결과 확진자로 판정받은 것이다. 지난 21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은 지 5일 만이다.

A군은 등교 전 시행한 학생건강상태 자가진단에서 기침증세가 있었으나, 교육당국은 이 학생이 평소 비염증세가 있다는 말만 듣고 24일까지 등교 중지 안내를 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에 그쳐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앞서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기숙사와 학교가 전면 폐쇄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음에도 이번 사태를 느슨하게 처리한 점은 대구시교육청이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A군은 25일 등교 후에도 기침증세를 호소해 학교 내 임시 관찰소로 이동 후 보호자 동행 하에 진단검사를 받았다. 해당 학생은 26일 양성 진단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학생은 학교 내에서 급식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같은 반 학생 외에 밀접접촉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은 다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느슨한 대응에 오성고 학생은 보건소에서 검진 검사를 받지않은 상태에서 등교를 중지한 22일, 23일, 25일 다른 학교 친구 8명과 당구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역학조사와 함께 접촉자에 대한 검체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A군과 접촉한 학생들이 재학 중인 인근 남산고, 시지고, 능인고, 중앙고, 경북예고, 오성고 등 6개 학교의 등교를 일단 중지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들 6개 학교는 방역 당국과 협조해 시설을 폐쇄한 후 방역을 시행했고, 학생들의 검사결과를 지켜보며 방역 당국과 협의해 등교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인근 일부 중학교 등에는 6개교에 다니는 형제가 있거나 가족이 교직원인 경우에 등교를 중지토록 조치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접촉하거나 하교 후 노래방, 당구장, PC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하는 것은 학교 내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유의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확진 학생이 발생함에 따라 자가진단 및 교내 생활 속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에서는 해외에서 입국한 30대 미국인과 70대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30대 미국인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대구 동대구역 워킹스루에서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70대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는 대상자 전수조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심상선기자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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