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클럽 회비 납부 요구 등
‘갑질’ 부작용 나타나자
시설관리공단 업무 이관 결정
일부 회원 무료 이용 주장에
“위탁 후 운영비 지출 불가피”
포항시, 사용료 징수 입장 견지

속보=특정 클럽의 사유화 논란으로 최근 위탁 운영이 결정된 포항곡강파크골프장<본지 5월 13일 5면 보도>이 또다시 시끄럽다. 시설 이용료를 두고 일부 이용자들이 포항시에 무료 이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부터는 포항곡강파크골프장을 포항시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운영한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자체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특정 클럽들에 의해 사실상 좌지우지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났다.

가입비 등을 포함해 신규회원에게 30만원이 넘는 금액을 내도록 하고, 이를 거부할 시 협회 미가입 시 구장 이용을 제한하는 등의 ‘갑질’을 비롯해 구장 잔디 깎기나 수해복구 등에 회원들을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등이다. 해당 사안과 관련한 민원이 수차례 접수되면서 포항시는 지난 2월 포항시의회의 승인을 얻어 파크골프장 활성화 및 효율화를 위한 용역을 실시했다. 시설관리공단이 파크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이 좋다는 결과를 받은 포항시는 최근 시설관리공단 위탁 운영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일단락될 것 같았던 논란은 최근 다시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일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위탁 운영 시 구장을 무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타 시·군의 경우 사용료 무료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온종일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때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를 들면서 시설관리공단 위탁과 동시에 무료 이용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포항시는 시설 무료화는 현실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처음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미 자체적으로 전국 33개 시·군과 광역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파크골프장이 무료인 지자체들은 시민들에게 인기가 없거나 파크골프라는 운동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이용료에 대한 조례가 제정돼 있지 않은 지역인 것으로 포항시는 파악하고 있다.

또한, 포항시의 경우 파크골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이를 관리할 주체가 반드시 필요한데, 위탁 운영 후 시설 운영비, 인건비 등에 대한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설 무료화를 추진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곡강파크골프장 인근은 태풍 등으로 침수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에 시민 복지차원에서 적절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시설사용료에 대해서는 시 조례를 바탕으로 시설 사용자들과 파크골프협회 등과 협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