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중3·초1~2·유치원 등교일
코로나 감염 확산 구미·상주 등
유·초·중 수업일 6월 1일로 미뤄
교육부 “확진 나오면 선제 대응”
대구도 ‘초등 5부제 등교제’ 시행

어렵사리 첫발을 뗀 순차적 등교 수업이 한 걸음 더 내딛지 못하고 뒷걸음쳤다. 27일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학교에 갈 예정이었으나 교사 및 강사, 유치원생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북 지역과 서울, 경기 소재 일부 학교의 등교가 연기됐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19로 공교육 정상화를 향한 한 걸음 내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과 관련 유치원을 포함한 경북 185개교, 서울 13개교, 경기 부천 1개교의 등교수업을 연기한다고 26일 밝혔다. 고2, 중3, 초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의 등교·등원 수업을 하루 앞두고 지역사회 및 교내 전파를 우려해 일정을 미뤘다. <관련기사 4면>

경북지역에서는 구미에서 학원강사 1명과 유치원 방과후 교사 1명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구미시내 모교회 신도의 가족인 2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구미 형제 확진자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경북교육청은 구미지역의 모든 유초중학생과 상주 화령초의 등교를 당초 27일에서 다음달 1일로 주말을 포함해 5일간 연기했다. 구미 지역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데다, 상주 화서면에서는 다수 학생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상주시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된 교회 목사 1명이 학생, 교직원 등 3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초등학교 1곳이 등교 수업을 연기했다. 지난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한 화동초, 화동중, 화령중 3곳은 등교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도교육청은 애초 27일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 학부모 요구 등에 따라 이를 조정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학생들에 대한 검체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왔지만, 구미 강서지역의 학습지교사가 확진판정이 나온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비상상황실을 통해 시·도교육청, 학교,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학생이나 교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등교 수업일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오는 6월말까지 ‘등교수업 지원의 달’로 지정하고 학교가 학생의 안전과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한다. 학교 및 학급 규모에 따라 1∼5부제, 격일제, 격주제 등 맞춤형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가정학습도 교외체험학습으로 60일까지 허용한다. 앞서 과밀학급을 분리한 학교에는 보조 인력을 지원하고, 등교수업 기간 중 다양한 학사 운영 방법에 따른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수용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은 27일부터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전체 학생의 5분의 1만 등교하는 ‘5부제 안심 등교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일주일 중 1차례 등교하되, 한 학급 인원이 7명을 넘지 않도록 하고 학교생활 적응 교육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3에 대해서는 학급 단위로 격주제 또는 격일제 등교를 하도록 안내했다. 한 학급 인원이 20명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정해 학교별로 전체 학생 절반이 격주 또는 격일마다 학교에 가게 된다. 고2는 학년 단위로 격주제 또는 격일제로 등교한다. 고2가 등교하는 주에는 고1이 등교하지 않는 방식으로 학교 공간 밀집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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