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 홍

“아들아 이 나라엔 돌아오지 마라

원전 끄고 더운 나라

석탄 때고 환경오염 걱정하는 나라

이유 없이 쌀값 오르는 나라

자꾸 취업 안 되는 나라

백골이 나오는 데도 적폐라는 나라

핵 때문에 헉헉대는 나라

국민연금 고갈돼도

대책이 없는 나라

골수 민중 불러 모아 촛불이란 나라

연방제통일도 모르는 나라

전쟁도 평화도 까마득한 나라

티비 끄고 유튜브 보는 나라

오늘 끼니 보다

내일 세금 값이 많은 나라

올겨울에 동태되도

금수강산 파헤쳐 태양열 나라

멀쩡하던 나라 생일 바꾸자는 이 나라

이 나라엔 돌아오지 마라, 아들아”

왜곡되고 불구화되어가는 현실을 향한, 모순투성이의 세상을 향한 시인의 거침없는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를 듣는다. 균형을 잃고 편향되고 잘못된 정책으로 계층 간의 격차는 심화하고 사회의 불균형과 불화가 끊이지 않으며, 갈등은 심화되어가는 현실을 야유하며 비판하는 곧은 시인 정신이 깊이 스민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