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21대 총선참패 원인·黨 혁신방안 등 ‘끝장 토론’
22일엔 ‘김종인 비대위’ 관련 체제 수용 여부 격론 벌여

미래통합당이 22일까지 지도 체제 문제에 대한 결판을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21일 ‘김종인 비대위’ 결론 등 당 수습을 위한 ‘끝장 연찬회’를 시작했다. 연찬회에서는 △제21대 총선 분석 및 평가 △당 혁신 방안 △‘김종인 비대위’ 등 지도체제 구성 △미래한국당과 합당 등 당내 산적한 현안을 논의한다.

통합당은 22일까지 열리는 연찬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번 연찬회는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가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로 가닥을 잡고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서는 자리다.

연찬회 등 지도체제 정비를 앞두고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의 발걸음은 바빴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찾아 임기 문제를 재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내정자는 내년 3월 말까지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또 지난 20일 오전 재선 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한 데 이어 오후에는 20여 명의 3선 이상 당선자를 초청해 티타임을 가졌다. 아울러 저녁에는 초선의원들과 만찬 모임을 가졌다.

당선자 총회에서 지도 체제 구성 논란의 매듭을 짓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당내 당선자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간 셈이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연찬회 인사말에서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라는 중요한 소임을 맡겨줘서 감사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워크숍에서 좋은 의견을 많이 달라. 어떤 방식으로든 결정이 된다면 반대의견 있더라도 흔쾌히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와 관련한 체제 수용 여부는 연찬회 둘째날인 22일 집중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 문제는 22일 논의된다. 격론이 예상되는 사안인 만큼 당선자 개개인에게 충분한 숙의의 시간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임위 배정 등 더불어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 전략도 내일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통합당 지도부의 ‘내년 2월 임기’ 제안에 김 내정자의 반응이 싸늘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김 내정자는 ‘임기 없는 전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 통합당 한 당선자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당 수습 방안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데, 오히려 임기문제만 논란이 됐다”며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통합당 한 당선자도 “김 전 위원장이 가진 신선도가 이미 사라졌다”며 “당이 끌려가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비대위’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당선자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지역의 또 다른 당선자도 “김 전 위원장의 임기 문제가 큰 걸림돌은 아니다”며 “당의 발전을 위해서는 김 전 위원장을 모시고 오는 게 맞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서 미래통합당 당선자들은 21대 국회 개원 직전 날인 29일까지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통합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들 및 사무처 당직자들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통합당 당선자들은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들은 “180석의 거대여당과 이기는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당과 한국당이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한다”며 “하나된 힘으로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와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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