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서 자백 긴급체포
‘박사방’ 조주빈과 연관성 조사
유료회원 추적 등 이목 집중

경북지방경찰청이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인 일명 ‘갓갓’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갓갓’과 앞서 구속 기소된 박사방 조주빈(25) 사이의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따르면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일명 ‘갓갓’)인 A씨(24)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갓갓’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경찰에 체포되지 않은 상태로 출석해 대체로 담담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정황상 A씨가 ‘갓갓’임을 확신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로 검찰이나 법원 판단 여부를 알 수 없어 체포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A씨 자신이 ‘갓갓’임을 자백함에 따라 긴급 체포가 이뤄졌다.

A씨는 SNS에서 노출 사진 등을 올리는 일탈 계정에 운영진을 가장해 ‘URL’을 보내 다시 로그인을 요구, 여기에 입력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해 개인정보를 캐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틀어쥐고 협박해, 개처럼 짖거나 남자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영상을 찍게 해 n번방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1∼8번방에 돈을 받고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문화상품권 등을 통해서 n번방의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유료회원 추적이 어떻게 될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A씨는 지난해 9월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뒤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올해 1월 갑자기 다시 등장해 조주빈과 나눈 대화에서 “(나는) 자수해도 안 잡힌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경찰은 이 때문에 소환에 순순히 협조한 배경으로 이 같은 자신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A씨의 범법행위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조주빈 사이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A씨가 운영한 n번방 유료회원들을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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