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원정서 울산에 0대4 대패
대구는 인천과 0대0 ‘헛심공방’
16일 세 팀 나란히 2R 경기 나서

개막전 포항은 웃고 상주는 울었다. 대구는 많이 아쉬워했다. 세 팀은 오는 16일 나란히 2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포항과 부산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전반 초반은 부산의 시간이었다. 공 점유율 우위를 바탕으로 부산은 수비진영에서부터 전방으로 길게 공을 찔러넣으면서 공·수간의 경합을 유도했다. 동시에 좌·우에서 이상준과 이동준을 활용해 포항을 공략했다. 포항의 수비진이 이리저리 흔들릴 때마다 포항의 수문장 강현무가 페널티 박스 가장자리까지 나와 상대 공격을 선제로 차단했다.

포항은 초반 송민규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좌측면 공격수로 나온 송민규는 필요에 따라 2선까지 내려오거나 전방 깊숙이 침투해 부산의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인 팔로세비치가 경기장을 넓게 움직이면서 전후좌우로 공을 배분했다. 부산 공세에서 경기장의 분위기는 조금씩 ‘반반싸움’으로 변해갔다.

팽팽했던 경기는 포항 ‘일류’, 일류첸코에 의해 무너졌다. 전반 24분 우측면에서 포항 김용환이 골문을 향해 깊게 올린 공을 일류첸코가 뛰어서 헤딩, 공은 부산 골키퍼 김호준의 손끝을 지나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취점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포항 쪽으로 넘어갔다. 역시나 팔로세비치를 중심으로 포항의 공격 편대가 움직였다. 송민규-일류첸코-팔라시오스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부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전도 포항의 공세였다. 교체 없이 후반전을 맞은 포항은 전반전부터 이어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후반 20분 팔라시오스를 빼고 이광혁을 투입한 데 이어 3분 뒤에는 이승모를 불러들인 뒤 심동운을 넣었다.

후반 25분 포항의 추가골이 터졌다. 부산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일류첸코가 수비수에게 발을 밟혀 넘어지자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팔로세비치가 침착하게 골을 넣어 점수는 2-0이 됐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면서 포항은 개막전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상주는 울산에 0-4로 대패하면서 울상을 지었다. 개막전 첫 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른 상주는 지난 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현대의 파상공세에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상주는 문선민-진성욱-송승민으로 구성된 공격 편대로 전반 시작과 함께 강한 압박을 펼치려고 했으나, 전반 7분 만에 울산 주니오에게 선취점을 허용하면서 불리하게 시작했다. 실점 후 만회골을 위해 빈 틈을 노렸지만 이 역시 득점과는 연이 없었다.

오히려 전반 44분 상주 배재우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헌납했고,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2점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상주는 세 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6분 주니오의 패스를 받은 울산 이상헌이 상주 문전 앞에서 골을 넣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김선우와 문선민을 빼고 차례로 박용우와 박세진을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29분, 지난해까지 상주에서 뛰었던 윤빛가람에게 뼈아픈 중거리슛을 허용하면서 최종 스코어 0-4로 경기가 끝났다.

이병근 감독대행 체제의 대구FC는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쳤다. 같은 날 인천전용구장에서 원정경기를 가진 대구는 세징야와 김대원, 에드가에 더해 후반전 데얀까지 교체출전시키면서까지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오는 16일 세 팀은 나란히 2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상주는 이날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강원FC를 불러들여 첫 홈 개막전을 치른다. 포항과 대구는 오후 4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맞붙는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