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있는 당선자 총 84명 중
초·재선 60명의 표심이 당락 가를 듯

미래통합당의 원내사령탑 구도는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VS 4선의 권영세(서울 용산)’ 당선자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투표권이 있는 당선자 총 84명 중에서 초·재선 당선자 60명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 과정에서 제기된 ‘탈 영남론’에 맞서고 있는 주호영 당선자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처음으로 배지를 단 후 이곳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수성갑으로 지역을 옮겨 김부겸 민주당 현역 의원을 꺾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주 당선자의 러닝메이트인 이종배(충북 충주) 당선자는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후 이번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주호영 당선자가 대구와 경북을 책임진다면, 이 당선자는 수도권과 충남 및 강원권의 표를 노린다.

반면, ‘지역주의’ 문제를 꺼내든 권영세 당선자는 지난 2002년 재보궐선거 서울 영등포을에서 출마해 처음 배지를 단 후 18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이번 총선 서울 용산에서 생환하며 4선에 성공했다.

러닝메이트인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자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하고, 이번 4·15 총선으로 국회에 재입성했다. 이들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권과 부산·울산·경남의 표를 노리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초·재선 당선자 60명(초선 40명, 재선 20명)의 표심을 어떻게 얻을지로 모인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은 8일 21대 당선자들과 함께 5시간 가량의 ‘마라톤 토론’을 거쳐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원내대표 경선 방침을 결정했다. 21대 초선 당선자들이 정책·역량에 대한 검증없이 ‘깜깜이’로 진행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당 차원의 끝장 토론회를 요구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부터 정견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이후 토론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표결은 오후 3시께 시작될 예정이다.

통합당 선관위는 당선자들로부터 질문을 미리 취합해 현장에서 공개하고, 상호주도 토론을 통해 후보자끼리 맞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박성중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간에 점심 도시락을 같이 먹으면서 현장 즉석 질문도 받을 예정”이라며 “초선 당선자들이 오전 10시부터 토론을 시작하는 등 초선 당선자들이 여러가지 요구한 사항을 경선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21대 당선자 가운데 가장 많은 표가 영남권(59명·70.2%)에 몰렸기 때문에 주호영 당선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로 주 당선자 측에서는 대구와 경북의 응집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당내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초·재선(60명) 의원들의 표심이 이번 총선 참패를 의식하는 것도 문제다. 이 경우, 비영남권 후보에게 표가 집중되면서 권영세·조해진 당선자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