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거리두기 넘어 방역 일상화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서는 간격 유지를
외부공기가 실내 순환되게 충분히 환기
엘리베이터 버튼·문 손잡이·키보드 등
자주 사용하거나 타인과 접촉 잦은 곳
일회용 천·수건으로 닦는 습관 길러야
요리·독서 등 마음방역법 찾는것도 좋아

정부가 다음 달 5일까지 종전보다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종교시설과 생활체육시설, 학원, PC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허용하고 국립공원이나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 공공시설도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난 뒤에는 감염병 확산 위험을 평가해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의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생활방역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어떻게 실천할까?

◇일상 속 습관처럼 방역 생활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을 두고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장기적으로 악화와 완화를 반복할 것으로 본다. 장기전에 반드시 필요한 행동지침 중 하나가 바로 생활방역이다. 생활처럼 실천하는 일상화된 방역을 생활방역이라고 한다.

생활방역의 기본은 거리두기다. 가능한 한 옆 사람과 1∼2m 정도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간격 유지에 적합하도록 테이블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칸막이 설치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지자체나 구내식당 등에서는 현재 한 방향 식사를 유도하는 분위기다. 나란히 앉거나 지그재그로 앉는 식이다. 식사 중 대화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입을 벌리고 이야기하며 밥을 먹다 보면 비말이 쉽게 튀고, 감염 위험도 커진다.

실내 환기도 생활방역에 속한다. 밀폐된 실내 공기에는 작은 바이러스 입자가 떠 있을 수 있다. 외부 공기가 실내로 순환되도록 충분히 환기해야 바이러스 입자에 노출되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문 손잡이, 책상, 키보드처럼 평소 자주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잦은 곳을 일회용 천이나 수건으로 닦는 것도 방역습관으로 들이길 권한다. 이때 알코올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환경 소독으로는 물과 락스를 100대 1 비율로 희석한 뒤 천에 묻혀 닦으면 효과가 더 좋고 오래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르면 22일 생활방역 지침을 구체화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백화점과 상점, 놀이동산 등 40여 종이 넘는 시설에 대한 관리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건강까지 챙기는 방역 실천

생활방역의 핵심은 개인위생 관리에 있다. 그중에서도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은 반드시 지켜야 할 방역습관이다.

몸이 아플 땐 무리해서 출근하거나 움직이기보단 3∼4일간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이나 기침, 인후통, 코막힘, 콧물과 같은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감기약을 먹으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가벼운 감기는 3∼4일이면 좋아진다.

하지만, 38℃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갈 때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호흡기 질환자 진료를 따로 보는 국민안심병원을 찾아가는 것도 추천한다. 병원에서는 불필요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보단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방역 기간 중에는 스트레스로 긴장한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로움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생활방역 체계 속에서도 코로나 발생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요리나 독서 등 나만의 마음방역법을 만들어 정신건강을 돌봐야 한다.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포항시 남·북구보건소는 21일 코로나19 여파로 정서적 불안감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알렸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문요원으로 구성된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며 불안과 초조, 우울, 스트레스로 마음 돌봄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비대면 상담과 재난정신건강평가를 실시하고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안내한다. 향후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되면, 대면상담과 함께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 연계도 진행할 예정이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시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규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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