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성 춘

뻐꾸기가 울었다 낭산을 도르르 말아 올린다

경운기 끌고 탈, 탈, 탈 노랑나비 한 마리 오고 있다

노랑나비를 타고 온 낭산 하늘이 잠시 파르르 떤다

무논에 콸콸콸 어린 봄이 재충전되고 있다

왜가리 한 마리 진흙 묻은 자전거 타고 둑길로 오고 있다

뻐꾸기가 울었다 둑길의 애기똥풀꽃이 아장아장

봄나들이 간다 뻐꾸기 소리에 낭산이 도르르 풀리고 있다

5월의 들판에 넘쳐나는 생동감을 시인 특유의 상상력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선덕여왕 능이 있는 야트막한 낭산을 도르르 말고, 도르르 풀린다는 표현은 시인의 시적 감각이 얼마나 섬세하고 정교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시 전체에 흐르는 활기찬 생명력을 읽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