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국제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3월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물가는 96.59으로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3% 떨어졌다.

두바이유가가 2월 평균 배럴당 54.23달러에서 지난달 33.71달러로 37.8% 급락하며 경유 수출물가가 29.7%, 휘발유는 42.5%, 제트유는 19.3% 내렸다. 아울러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수출물가를 보면 지난 3월 -3.1%를 기록해 하락폭이 더욱 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화 약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을 보면 지난 2월 평균 1천193.79원에서 3월 1천220.09원으로 전월대비 2.2% 상승했다.

반대로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디램 수출물가는 한 달 전보다 3.1% 올랐고 TV용 LCD도 6.9%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을중심으로 수출물가가 하락했다”며 “수입물가도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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