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안정기 이어지도록 방역 앞장…장기전도 준비"
대구동산병원 찾아 격려…"의료진 여러분이 코로나19 전쟁의 영웅"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대구시를 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점검을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대구시를 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점검을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대구를 찾아 "그동안의 고통과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낸 안정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대구·경북이 모범적으로 방역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과 함께한 대구·경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점검회의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생활방역을 준비 중인 대구·경북 상황을 점검하고 지자체 및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약 한 달 만에 대구를 찾았다.

앞서 정 총리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던 지난 2월 25일부터 국회 일정으로 두 차례 상경한 것을 빼고는 대구에 약 20일간 상주하며 현장 지휘를 하다 지난달 14일 서울로 복귀한 바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 2월 29일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741명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엔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엔 신규 확진자가 없었고, 이날은 7명을 기록했다.

정 총리는 "어제는 대구, 그제는 경북에 신규 확진자가 없었다"며 "물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지만, 20여일간 대구·경북 시민들과 사투에 임했던 저로선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긴급했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대구·경북의 시민의식과 의료진 희생, 공직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희생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만감이 교차한다. 그 간 시민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송구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지금은 수도권의 위험요인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 해외 유입을 어떻게 잘 막아내느냐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나아가 "코로나19와의 장기전도 준비해야 한다"며 "대구·경북이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쌓은 임상 데이터와 치료 경험은 국내 다른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의 위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회 등이 중심이 돼 필요한 준비를 하고 데이터와 기록을 정리해달라"며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이 지사는 "대구·경북이 먼저 아팠지만, 다른 시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대구시가 큰 고비를 넘기는 데는 의료진의 헌신적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의료진과 시민들이 국격을 높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의료계와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은 "이번에 병·의원 등 중소병원들이 초토화됐다"며 "자영업자 지원 시 대구 병·의원도 지원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정 총리는 병원 방명록에 '의료진 여러분이 코로나19 전쟁의 영웅이십니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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