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당론 정면 배치된 이력에
홍석준, 재산 형성 의혹 논란 까지
후보 검증 안 된 막장 공천 ‘빈축’

“미래통합당 대구와 경북 공천자들에 대한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곳곳에서 후보들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는 것만 봐도 통합당이 막장 공천을 했는지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한 한 예비후보 A씨가 한 말이다. A씨는 현재 통합당 한 후보를 돕고 있다. 겉으로는 승복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공정 경쟁도, 시스템 공천도 아니었고, 후보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막말, 정체성 논란 등이 일고 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이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재산 증식 의혹부터 문재인 정부 탈원전 소송을 대변한 후보가 공천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대구·경북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영주·영양·봉화·울진 지역 공천자로 확정된 박형수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소송을 대변한 법무법인 영진의 대표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영주·영양·봉화·울진 주민들이 박 후보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 주민 100여 명은 9일 오후 서울 미래통합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해 박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 후보가 대표인 법무법인 영진은 주민들이 제기한 소성에 대해 정부 측 변호사로서 탈원전 정책을 변론해 승소함으로써 울진 등 지역주민의 이익을 저버리고 지역발전 염원에 역행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가 자신의 잘못된 과거에 대해 인정이나 아무런 사과조차 없이 신한울원전 건설 재개를 첫 번째 공약으로 발표하고 1인 시위까지 벌이며 언론에 홍보하는 등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당의 당론이며 제1정책인 탈원전 백지화에 정면 배치되는 박 후보의 이같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의 공천은 명백히 잘못된 만큼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진범대위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유감을 밝히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범대위는 “박 후보가 몸담은 법부법인(유) 영진이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취소 소송의 피고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입장을 변론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같은 일은 군민에게 큰 혼란을 안겼으며, 믿음과 신뢰를 위해 사실관계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박 후보는 더 이상 변명으로 일관하지 말고 진심으로 해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영진은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형태”라며 “저는 주로 대구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벌어진 수임 사건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해명했으나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통합당 대구 달서갑 당원들도 통합당 홍석준 후보의 사퇴와 함께 제명 처리를 요구했다. 통합당 대구 달서갑 당원들은 이날 오후 통합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오 공관위의 막장 사천부터 경쟁력 1위 후보를 제외한 기형적인 경선 실시,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홍석준 후보의 재산형성과 기업 유착 의혹이 연일 선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달서갑 공천은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홍 후보는 재산 형성에 대해 언론과 유권자의 소명 요구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 없이 ‘마누라가 아끼고 아껴서’, ‘굴리고 굴려서’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과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홍 후보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논란이 대구 선거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당원들은 “대구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쳐 박빙으로 흐르고 있는 수성구갑·북구갑 선거구에 영향을 미치고 전석 석권을 목표로하는 통합당의 선거 전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원과 대구 유권자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홍 후보는 통합당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당은 읍참마속 육참골단의 심정으로 홍 후보를 즉각 제명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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