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서, 구내식당 휴관 맞춰
매출 부진한 편의점 도시락 구매
포항시, 직원 대상 농산물꾸러미
판매행사서 200세트 완판하기도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주차 실시

지난달 13일 포항북부경찰서 직원들이 ‘착한 소비운동’에 동참하고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해 구내식당에서 먹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착한소비운동’이 포항지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공공기관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구내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한 포항북부경찰서는 착한소비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9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관 A씨는 근무 활동을 하던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뒤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 업주의 안타까운 상황을 알게 됐다. 사연을 전해 들은 북부서 정보과 직원 18명과 청문감사관실 직원 5명은 해당 편의점에서 ‘착한소비’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한 구내식당 휴관일에 맞춰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음료수 등을 구매하고, 칸막이가 쳐진 안전한 공간에서 식사를 마쳤다.

한 경찰관은 “직원들끼리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의 명단을 만들어 놓고, 구내식당이 쉬는 날을 이용해 돌아가며 방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편의점 업주 A씨는 “하루 평균 100명 정도 찾아오던 손님들이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많아 봤자 하루 2명으로 확 줄었다. 임대료와 인건비 문제로 힘들어서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던 중이었다”며 “포북서 직원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참 고마웠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는 시에서 적극적으로 방역을 하고 안전한 장소임을 나타내는 클린존 스티커도 붙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해당 업소를 이용하길 꺼리는 분위기”라며 “이럴 때일수록 공직자들이 모범을 보이면 시민들이 믿고 안심하며 착한소비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시도 ‘착한 소비운동’으로 경기침체 돌파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개학 연기로 판로가 막힌 학교급식 납품 농업인을 돕기 위해 얼마전 친환경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실시하고 큰 성과를 거뒀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포항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1차분 200세트를 모두 팔았다. 이번 행사에 판매된 농산물 꾸러미는 포항에서 생산된 콩으로 만든 두부, 계란, 시금치 등 친환경농산물 총 9종으로 구성됐다. 품질이 뛰어나고, 시중가보다 30% 이상 할인된 1만5천원에 판매해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지역 상권을 회복하고 주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유료 공영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 시민들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때까지 죽도시장, 북부시장, 영일대해수욕장 등의 공영주차장(20곳)을 1시간 동안 무료로 개방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우리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시민들도 착한 소비운동에 동참해 준다면 소상공인들이 힘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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