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플라워호
썬플라워호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다 선령만기(25년)로 지난 2월29일 운항을 중단한 대형 카페리 여객선 썬플라워호(총톤수 2천394t·정원 920명)의 선령 연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릉주민들의 썬플라워호 선령 연장요구에 대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불허하고 소형 엘도라도호(668t·정원 414명)를 대체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하는 등 강력한 거리 투쟁에 나선 가운데 전남에서 선령 연장이 허가됐다.

화물겸용 선인 썬플라워호와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 전남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여객전용선 줄리아아쿠아호(228t·정원 296명)가 썬플라워호와 같은 해 지난 1995년 건조돼 지난 1일 25년 선령이 만료됐다.

이에 따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주민불편을 고려해 전남 여수∼거문 항로에 25년 선령 만기로 운항이 중단된 여객선 ‘줄리아아쿠아호’를 선령 연장 절차를 거쳐 7일부터 운항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여수해수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선사를 상대로 대체 여객선을 확보하라고 요구했지만, 선사 측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새 여객선을 투입하지 못했다.

여수해수청은 주민불편해소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여수~거문항로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거문~녹동간 여객선을 1일 1회 왕복 운항했다. 하지만, 1시간 50분이면 거문도에서 여수를 갈 수 있던 항로가 5시간 이상 소요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줄리아아쿠아호
줄리아아쿠아호

이에 따라 여수해수청은 한국선급의 협조를 받아 줄리아아쿠아호의 선박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선박관리평가 등을 사전에 준비해 7일 만에 선령 연장 절차를 마치고 운항을 재개하게 됐다.

이에 대해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선사,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항로의 안정적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우리나라 대표 섬 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만기가 도래해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썬플라워호 운항이 중단되자 엘도라도호를 인가하겠다며 시험운항에 나서는 등 뒷북쳐 울릉주민들로부터 비난과 지탄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령연장 된 선박은 여객선 전용선이고 썬플라워호는 화물 겸용 선이라 차이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선박 전문가 K씨는 “선박이 정상적인 검사를 통과하면 여객선 전용과 화물 겸용 선의 안전은 다를 바 없고 따라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선령은 궁극적으로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나 없나를 판단하는 문제지 선종이 문제가 아니며 화물이 문제가 된다면 화물을 싣지 않고 운항하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따라서 울릉군민은 물론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과 안정적 수송을 위해 대체선이 투입되기 전까지만이라도 썬플라워호를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반드시 선령 연장을 통해 섬지방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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