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생산량 전년比 18.3% ‘뚝’
광어 수요 국내·외서 지속 감소
업계 “조속한 사태 수습안 절실”

양식어업이 이상 고수온 현상으로 인한 생산차질에다 코로나19 사태로 판로마저 막히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2월 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적은 3천53만속으로 추산됐다. 1∼2월 합산 생산량은 8천166만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적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올해 김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작황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2월 식용 미역 생산량 역시 지난해보다 18.3% 줄어든 3만765t을 기록했다. 작황 부진이 계속된 데다 매년 5월까지인 채취 기간도 올해는 일찍 끝날 것으로 예상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생산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상 고수온 현상 탓으로 분석된다. 김과 미역은 15도 이하가 적정 생장 수온이지만 지난겨울 수온은 평년보다 1∼2℃ 높아 생장이 부진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수산물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든 것이다. 대표적 횟감인 광어는 코로나19 이후 전국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2월 출하량이 전월보다 25% 줄었다.

광어는 미국과 캐나다, 베트남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그나마 4월에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골든위크’가 있지만 코로나19로 일본도 비상 상황이어서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봄철 대표적인 수확품중인 미역과 김, 전복, 멍게 등의 수산물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포항 구룡포지역 한 양식업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이상 고수온으로 양식어종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졌다”며 “조속히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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