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주주들 강력히 반발

포스코플랜텍이 5월 내로 매각절차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이 거센 반발 속에서 주총이 한차례 무산되는 등 잡음을 거쳐 무상감자를 포함한 매각작업을 위한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다. 포스코플랜텍은 다만 매각 후에도 포스코와의 사업적 유대감을 고려해 사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3일 포항본사에서 제31기 제3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무상감자, 채권단 출자 전환, 유암코 유상증자 등 5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6일 밝혔다.

무상감자가 확정되면서 포스코 플랜텍의 주식 총수는 1억8천83만4천946주에서 3천13만9천157주로 줄어들었다.

대주주인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지분과 소액주주들의 주식 가치는 6분의 1로 감소했고 소액주주 지분율은 23.1%에서 4.1%로 급감했다.

아울러 포스코플랜텍 인수 우선협상자인 유암코가 유상증자를 통해 600억원을 투입해 1억2천만주를 확보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자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이 무상감자를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소액주주들은 “포스코가 유암코에 포스코플랜텍을 거저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매각절차를 위한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서 유암코는 포스코플랜텍 경영권 확보를 눈앞에 두게 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유암코가 신주인수를 위한 납입을 완료하면 신주발행과 잔여 채무변제를 거쳐 매각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르면 5월 말께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아울러 포항, 광양, 인천 등 사업장 3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430여명에 대한 고용승계와 임금협상을 위한 협상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입장은 안타깝지만 회사가 새롭게 시작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남은 행정절차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1982년 포스코가 자회사로 설립한 제철소 정비 전문업체 제철정비가 전신이다. 2010년 포스코가 제철소 정비를 외주화하기 전까지 포스코의 정비사업을 독점적으로 맡아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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