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경북 선거 위기감
우세·경합우세 전국 134곳에서
TK 빠지는 등 선거전략에 균열

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이 지났다. 흐드러진 꽃내음과 함께 치러진 ‘주말 선거운동’은 지역 후보들의 표심 공략을 위한 주요 무대가 됐다. 후보들은 유세차와 선거 운동원들을 총동원해 지역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와 경북에서 ‘꽃 구경’을 할만한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을 당선시키는 등 30% 이상의 지방의원을 배출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최소 3석에서 최대 5석을 당선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미래통합당의 ‘TK발 공천학살’이 자행되면서 ‘최대 5석’이 ‘최소 5석’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을 지나면서, 민주당의 ‘대구·경북 선거전략’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믿었던 김부겸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서 통합당 주호영 후보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가 하면, 대구 중·남구의 이재용 후보도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려졌다. 또 민주당 소속 장세용 시장이 버티고 있는 구미에서도 당선 가능성을 점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전국 253개 선거구 가운데 134곳을 우세·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없었다. 민주당은 서울과 경기 및 인천, 호남, 충청, 강원·제주 등 70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았다. 또 서울 19곳과 경기 및 인천 23곳, 충첫 7곳 등 64곳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석했다.

그나마 민주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대구 수성갑·을, 대구 북갑, 경북 안동, 경북 구미을 등이 전부다.

대구 수성갑은 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김부겸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후보 등록 전까지 접전을 예상했으나 무소속 이진훈 후보의 사퇴 이후 보수세가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주 김부겸 후보의 ‘대권 선언’도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나왔다. 김 후보는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수성을은 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통합당 이인선 후보,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동층이 많아, 개표를 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구 북구갑은 통합당 양금희 후보에 맞서 무소속 정태옥 후보와 민주당 이헌태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북구갑의 유권자 장모(42) 씨는 “대부분 사람들이 통합당과 무소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헌태 씨도 괜찮지만 이번에는 따라잡기가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김형동 후보, 민주당 이삼걸 후보, 무소속 권택기 후보, 무소속 권오을 후보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경북 안동도 판세 예측이 힘들다. 다만, 권택기·권오을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가 표심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지지율 압박’을 느끼는 분위기다. 당초 민주당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유세차 동원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주말 유세가 시작되지 마자 민주당 유세차는 등장했다. 포항북 선거구에 출마한 오중기 후보는 지난 3일부터 유세차를 동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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