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 신병 탐구생활 (3) 박용우
“목표는 어시스트 많이 하고파”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한 달이었다”

5주간의 훈련소 생활에 대해 상주상무의 박용우<사진>가 내뱉은 말이다. 박용우는 “훈련소에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시간이 정말 가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물론, 자대배치를 받아 일병이 된 지금은 해당하지 않는다.

울산현대에서 상주상무로 잠시 둥지를 옮긴 박용우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상황에서 여느 선수들처럼 박용우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시간에는 친정팀인 울산에서처럼 ‘장기’를 둔다. 부대 밖에서의 취미활동을 부대 안에서 할 수 있다는 게 박용우의 입장에선 큰 행운이다.

군 입대가 취미를 바꾸진 못했지만, 그의 입맛은 바꿨다. 평소 주전부리를 즐기지 않았던 박용우지만, 입대 후에는 과자나 사탕 등 간식을 찾게 됐다고 했다. 박용우는 “입대 후 안 먹던 과자를 많이 먹게 됐는데, 안 되겠다 싶어 금지 조항을 만들었다. 3월에 간식을 먹을 때마다 10만원씩 내기로 했는데 정말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과자를 못 먹으니까 대용으로 탄산수, 김 등을 많이 먹었다. 김이 그렇게 맛있더라”고 귀띔했다.

신병 선수로서 부대에 적응을 잘 마친 박용우는 상주상무의 옷을 입고 올시즌 친정팀 울산현대를 상대한다. 울산현대에서 98경기를 출전한 박용우는 “그렇게 많이 출전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동계 전지훈련 때 울산과 연습경기를 했었는데 그때도 새로웠다. K리그에서 만나게 된다면 더 새로울 것 같고 기대도 된다. 울산 선배들이 살살 하라고 장난을 치기도 했었는데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박용우는 “상주상무가 올해로 마지막이라는 걸 들었는데 아쉽더라. 마지막 해인만큼 상주상무가 괜찮고 잘하는 팀이었다는 인식을 갖고 연고지 이전을 할 수 있도록 올시즌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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