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선 경제공화당 후보
허경영 씨 계열 정치인들 창당
예비후보자 범죄 전력 221건
여성 공천 30% 보조금 8억 독식

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모두 121명의 후보가 등록, 평균 4.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인가 낯선 정당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수막을 통해 ‘20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기도 하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지난 해 8월 15일 창당을 선언했으며, 같은 해 10월 21일 당명을 ‘국가혁명당’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으로 변경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경제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허경영 씨 계열의 정치인들이 탈당해 만든 정당이다. 이들은 창당 이유에서 “공화당이 친박 경향을 보이게 됐기에 신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들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우리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허파”라며 정치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수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자들의 범죄전력이 문제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총선을 위해 등록한 예비후보자들 중 살인죄, 청소년 강간죄 등 충격적인 전과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 것이다. 실제로 제21대 총선을 위해 등록한 예비 후보자들 중 국가혁명배당금당이 가장 많은 수의 범죄전력(221건)을 가지고 있었다. 아울러 전체 예비 후보자 중 흉악범죄 전과가 있는 16명 가운데 9명이 살인 등 강력범죄의 전과가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이었다.

지난 27일 마감된 제21대 총선 후보 등록에서도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들의 범죄전력은 화려했다.

대구 수성을 신익수 후보는 지난 1995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을 납부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형을 선고받았다. 경주에 출마한 김덕현 후보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으로 벌금 150만원을 냈으며, 고령·성주·칠곡의 배당금당 정한석 후보는 지난 1998년 절도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5건의 전과를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다. 군위·의성·청송·영덕 배당금당 이광희 후보는 2007년 존속 상해와 존속 폭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포항북에 출마한 박건우 후보는 총포, 도검, 화약류 등 단속위반으로 법의 심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허경영 씨가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이 8억여원의 선거보조금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도의 맹점을 파고들어 이익을 취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보조금으로 12개 정당에 440억7천여만원을 지급했다. 선관위는 “역대 총선에서 특정 정당이 여성 공천 비율 30%를 넘겨 보조금을 독식한 사례는 배당금당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추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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