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매각 추진에 소액주주
“무상 균등감자로 재산권에 손해
휴지 되기 전 포스코건설 합병을”
회사측 “최대한 협조 구하겠다”
결산안만 통과… 3일 다시 개최

경영악화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이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로 정기주주총회를 끝내 연기했다. 31일 포스코플랜텍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포스코플랜텍 포항 본사에서 제31기 정기주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총장을 찾은 일부 소액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주총이 파행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주총을 오는 3일로 연기해 재개최키로 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한 6개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외에 5개 안건은 상정하지 못하고 다음 주총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소액주주들은 포스코플랜텍이 상정한 6개 안건 중 자본금 감소 안건을 절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 등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해당 안건 의결을 통해 6대 1의 균등 무상감자와 유암코의 신주 인수 등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정기주총을 통해 무상감자가 실시되면 포스코 플랜텍의 주식 총수는 1억8천83만4천946주에서 3천13만9천157주로 줄게 된다.

대주주인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지분 가치가 6분의 1로 줄고, 소액주주들의 지분도 이같이 감소한다.

감자 이후 채권단 출자전환과 유암코 유상증자, 이탈리아 태양광 출자전환분 등이 포함되면 1억6천803만694주로 다시 원래 총 주식 수에 근접하게 되고, 결국 유암코가 최대주주가 된다.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의 재산권 하락을 넘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 측은 “지난해 주총에서 플랜텍을 포스코건설에서 합병해 운영할 것처럼 이야기했다”면서 “성진지오텍 합병으로 표면적인 사정은 안 좋아졌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회사를 다른 곳에 팔려고 하냐”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암코가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다른 석연찮은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당초 계획대로 포스코건설이 합병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이날 주총에서는 상당시간을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듣는데 할애했다”며 “3일 주총이 다시 열리기 전까지 지속적인 설명을 통해 최대한 협조를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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