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 소재산업이 성장 가능성이 밝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2020년 3월호’에 수록된 현장리포트(박진혁 과장)에 따르면 국내 최대 양극재 생산 업체인 (주)에코프로비엠을 필두로 이차전지 관련 소재기업의 포항지역 설비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우선 (주)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0월 영일만산업단지에 국내 5공장(CAM5)을 준공했으며 올해 추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공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차전지 업체인 삼성SDI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연내 공장(CAM6) 신규 건립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 업체인 포스코케미칼도 포항블루밸리산업단지에 음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폐배터리의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정부에 지역 내 산단의 규제 완화를 신청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7월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산업단지를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거나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포항시는 2021년 말까지 블루밸리산업단지에 배터리 종합관리센터를 건립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또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배터리 소재분석 플랫폼 및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차세대 배터리 파크’사업도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도 지난해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2차전지소재연구센터를 설립하고 2차전지 관련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박진혁 한은 포항본부 과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전기차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전지소재의 성장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며 “다만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아직 기준과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신산업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특구사업 진행과정에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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