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일 '초대형 방사포'와 비행거리·고도 비슷…8일 만에 발사
문 대통령 '서해 수호의 날' 행사 참석 이틀 만에 발사

 

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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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은 이번 북한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과 정부 관계자들은 고도와 비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초대형 방사포'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탄종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체 비행거리와 고도는 지난 2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와 비슷하다. 북한은 지난 2일과 9일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

2일 발사체는 비행거리 약 240㎞·고도 약 35㎞, 9일 발사체는 비행거리 약 200㎞·고도 약 50㎞다.

[그래픽] 북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일지.
[그래픽] 북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일지.

2발의 발사 간격도 2일과 비슷한 20초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발사 때 첫발과 두 번째 발사 간격은 20초로 분석됐다.

9일 초대형 방사포는 첫발과 두 번째 발사 간격이 20초, 두 번째와 세 번째 발사 간격은 1분 이상으로 탐지됐다.

군 관계자는 "발사 시간 단축에 대해 의미를 둘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발사체 2발은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비행 특성이 보이지 않았고, 다른 방사포 등과 함께 발사하는 '섞어 쏘기' 등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도 향상을 목적으로 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4번째다. 북한은 이달 2일부터 4차례 발사체 발사를 감행했다.

또 이번 발사는 천안함 피격 10주기(3월 26일) 사흘만이자 정부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지정한 '서해 수호의 날'(3월 27일) 이틀 만에 이뤄졌다.

27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희생자 유족의 질문을 받고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발사를 감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소집은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및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 발사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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