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과 리그 운영 방식 협의…4월 초 이사회 개최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 개막과 운영 방식을 놓고 22개 구단(K리그1  12개·K리그2 10개) 대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6일 “올해 K리그 개막 시점과 리그 운영 방식을 의제로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1·2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열기로  했다”면서 “오전에는 K리그1, 오후에는 K리그2 대표자들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K리그 대표자 회의를 통해 개막 일정과 리그 운영 방식 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4월 초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리그 대표자 회의에서 유의미한 결론이 나와야 하는 만큼 4월 이사회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올해 프로축구는 2월 29일 개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지난달 21일 K리그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대구·경북 지역 연고 팀의 개막전 일정을 우선 연기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프로연맹은 긴급 이사회를 통해 시즌 개막 일정을 모두 미루는 결단을 내렸다.

프로연맹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면서 다양한 개막 시나리오를 구상했고, 정부가 초중고교의 개학을 4월 6일로 계획하면서 이에 맞게 시즌 개막일과 리그  운영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프로연맹과 K리그 구단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개막일은 4월 20일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초중고교 개학 이후 2주 정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리그 개막에 대한  국민적인 정서와 정부 시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렵게 개막일을 결정해도 걸림돌은 많다. 개막 시점에 따라 리그 운영 방식이 달라져야 해서다.

개막이 늦어지면 K리그1의 경우 기존 38라운드(정규리그 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방식은 불가능해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정규리그 도중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했을 때 해당 팀과 상대 팀은 자가격리로 2주 동안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 예비일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고충도 따른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러야 하는 전북 현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의 일정도 고려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이번 대표자 회의에서는 K리그 운영 방식의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다.

38라운드 방식이 어려워진 만큼 스플릿 시리즈 없이 33라운드만 치르는 방식은 물론 32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 방식,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방식까지 고려 대상이다.

더불어 K리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리그가 중단될 때 내년 시즌 승격과 강등 팀의 기준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의 기준 설정도 필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