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휘준 설머리물회지구 번영회 대표
코로나19로 횟집 수천만 원 손해
생계 위협 임차인들 고통 알기에
점포 두 곳 임대료 석달치 면제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눈길
설머리물회 식당 5곳도 감면
회원들과 매달 이웃돕기도 나서

손휘준 설머리물회지구 번영회 회장.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임대료를 면제해 주거나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포항에서도 손휘준(61·여) 설머리물회지구 번영회 회장이 임대 중인 점포 두 곳의 임대료 전액을 3개월 동안 받지 않기로 결정,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그를 만나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손 회장은 가장 먼저 스스로가 코로나19로 인해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평일이면 300명, 주말에는 1천명 가까이 오던 손님이 지금은 절반도 안된다.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가게를 임시휴업하면서 수천만원의 손해가 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직원이 18명이 있는데 그들에게 줄 인건비 걱정에 눈앞이 캄캄했고, 직원들을 내보내면 그들이 일할 곳이 없을 것 같아 잠시만 서로 양보하며 상황을 견디기로 했다”면서 “그런 상황을 겪고 나니 임대인들도 이렇게 힘든데, 임차인들의 고통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즉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작은 양보’와 ‘작은 배려’를 해야 하고, 자신은 이를 실천했다는 것.

손 회장은 이런 신념을 주변에도 전파하고 있으며, 실제로 결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설머리물회지구 임대업주에게 양보를 권유했고, 그 결과 지구 소속 5개의 식당이 10∼30% 정도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마음 맞는 상인들과 포항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고 싶다”는 손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손휘준 회장은 “설머리물회지구 회원들은 매달 3만원씩 1년 넘게 사랑의 열매를 통해 포항지역 어려운 이웃 돕기 활동을 진행해 왔다”며 “오는 4월 3일에는 포항의료원에 물회 220개를 전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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