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 16건에
산림 6.2ha 피해 보다 급증
코로나19 예방 집중 공무원
논·밭두렁 태우기 금지 등
안전수칙 준수 도민에 당부

경북지역 봄철 산불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시·군마다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교대근무를 하고 있고, 소방당국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집중하고 있어 산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에 발생한 경북지역 산불 1천5건 중 589건이 봄철에 발생했다. 2018년에는 993건 중 360건이 봄에 일어났다.

올해 들어 25일 현재까지 발생한 산불도 벌써 33건(36.8ha)에 이른다.

이달에 발생한 산불은 24건(36.3ha)이나 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6건(6.2ha)보다 건수나 면적으로도 크게 증가했다.

시·군별로 보면 안동이 6건으로 가장 많고, 예천 2건, 의성 2건, 상주 2건, 영주 2건, 영덕·고령·청도·경주·칠곡·김천·봉화·구미·영양·문경 각 1건으로 집계됐다. 25일 간 경북 23개 시·군 중 15개 시·군에서 산불이 꼬리를 물고 거의 매일 일어났다.

건조특보가 10일째 발효 중인 24일 영양, 안동, 문경, 상주 등 4개 시·군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13분께 문경시 영순면 이목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산림 0.10ha를 태웠다.

산림당국은 산림헬기 2대, 진화차량 4대, 산림공무원 등 진화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3시 15분께 상주시 사벌국면 한 사유림에서 불이나 산림 0.3ha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경북소방본부는 소방헬기 4대와 소방인력 25명을 투입해 2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재산 피해액은 경북도 추산 4천2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상주시는 인근 거주민이 농사 부산물을 태우다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5일에도 안동, 영주, 칠곡에서 산불이 나 산림 14.5ha가 소실됐다.

안동과 칠곡의 산불은 원인 미상이며, 영주 산불은 축사 쓰레기를 태우던 과정에서 불이 산으로 옮겨 붙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소방당국 등 많은 인력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봄철 산불이 농경지 태우기나 쓰레기 태우기 등 84%가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올해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시·군 소방서장들은 “산불 예방의 첫걸음은 바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다”며 “산림·인접 지역에서 논·밭두렁 태우기 및 쓰레기 소각 금지, 산에서 흡연 및 담배꽁초 투기 금지, 등산 시 성냥, 라이터 등 화기물품 소지 금지, 입산 통제구역 및 폐쇄된 등산로 출입 금지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민들은 “산불이 발생하면 복구하는데 수십 년, 길게는 수 백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버린 담배꽁초나 쓰레기 소각이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아름다운 강산을 한순간에 빼앗을 수 있다”며 “스스로 산림을 지키겠다는 시민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