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에 관하여’
왕윈우 지음·글항아리 펴냄
인문·2만2천원
부지불식간에 선인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심득(心得)에 공명(共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시대를 관통하고, 지역을 초월하는 농익은 성찰이 이 안에 담겨 있음을 뜻한다. 고대 학자들의 인용문은 길이가 짧은 데 반해, 몇몇 근대 학자들이 다양한 독서법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너무 길고 집요해 독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편하게 읽히는 데까지 끊어 읽으며 이어가도 되고, 긴 호흡으로 읽기를 몇 번 반복해도 되며, 읽기가 마뜩치 않은 부분이 나오면 건너뛰어도 된다. 181가지 생각의 정수를 내키는 대로 읽기만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