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택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한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 날아갑니다

새 풀잎마다

이슬은 반짝이고

작은 길은 촉촉이 젖어

나는 맨발로

붉은 흙을 밟으며

어디로 가도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갑니다

시인은 길가에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이 날고 새 풀잎마다 반짝이는 봄 길에서 엄동을 견디고 되살아나는 고운 생명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있다. 이 땅 봄이 오는 어느 산자락 어느 들녘의 흙인들 맨발로 밟지 못할 곳이 있으랴. 봄을 맞는 시인의 환희에 찬 사랑의 노래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