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주의·당부 단순 내용까지 안내
새벽 등 무차별적 발송에 짜증
“알림도 좋지만 시간 조정돼야”
시 “문제점 인지… 적극적 검토”

지방자치단체가 발송하는 긴급재난문자 서비스 중 하나인 ‘코로나19 확진자 안내 문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야나 새벽 시간대 등 수면시간에도 문자가 빗발치거나 확진자 발생이나 동선공지 등과 같은 긴급한 내용이 아닌 단순한 주의 당부 내용까지 무차별적으로 발송돼 짜증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통보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서 전달하거나 내용도 선별해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는 가이드 라인에 따라 태풍·호우·홍수·황사·미세먼지·감염병 등의 상황 발생 시 안내 문자를 송출하는 제도다. 최근에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확진자의 동선 등을 알리는 문자가 지역 주민에게 전송되고 있다.

다만, 지자체의 이러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안내 문자가 오후 10시를 넘어선 심야시간대에 전달되거나 오전 6시 이전의 새벽 시간대에도 발송된다는 점이다.

이에 잠을 자던 시민들이 문자알림음과 진동에 놀라 잠에서 깨거나 불안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포항시 북구에 살고 있는 김모(60·여)씨는 “한 집에 기저질환이 있는 남편과 같이 살고 있어 감염 시 ‘큰일’이 날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야밤 시간대에 잇따라 쏟아지는 확진자 동선 안내 문자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포항시가 문자를 신속히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알지만 시간대를 적절히 조정해 문자를 보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에는 해당 민원이 일평균 40∼50건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 역시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송출시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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