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 버스·기차 감축 운행 돌입
항공기도 대다수 운항 중단 전망

대구가 사실상 ‘봉쇄’됐다.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구행 버스와 기차가 감축 운행에 들어갔고,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대다수는 운항이 중단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오는 28일 중국동방항공의 대구∼상해행을 끝으로 대구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노선에 대한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대구공항에서 취항하는 국제선은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 태국, 괌, 라오스 등 8개국 16개 노선이다.

국내선 역시 5개 항공사에서 제주와 인천을 연결하고 있지만, 티웨이항공의 ‘대구∼제주’노선을 제외하고 모든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들은 3월 9일 또는 28일까지 운항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따라 중단 기한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를 오가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노선은 평소의 50∼60%로 감축됐다.

경기 안산시는 대구행 시외버스 2개 노선의 운행을 이번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하루 5차례 안산종합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출발해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로 향하는 버스는 지난 24일부터 중단됐으며, 하루 2차례 서대구를 왕복하는 버스도 25일부터 운행을 멈췄다.

전북과 대구를 오가는 시외·고속버스의 운행도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전북도는 “시외버스는 전날부터 운행이 중단됐고, 고속버스는 운행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구와 전북을 왕래하는 시외버스는 하루 총 20회 운행됐다. 하지만 현재 전북과 대구를 왕래하는 시외버스의 운행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대구와 전북을 잇는 고속버스는 평일 하루 7번, 주말 하루 10번이 왕래했지만 운행횟수를 줄였다.

대전과 천안 등도 마찬가지다. 대전복합터미널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하루 평균 17회가량 운행하던 대구행 버스가 1∼4대로 줄었다.

승객도 하루 120여명에서 4명 정도로 급감하면서 대구 방문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외버스터미널은 하루 7대에서 2대로 운행을 대폭 축소했다. 승객은 하루 평균 60여명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달빛동맹’의 광주에서도 대구행 버스는 축소된 상태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은 지난 24일 광주터미널에서 대구서부정류장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2곳으로 향하는 버스를 중단·감축 운행했다.

광주터미널에서 대구서부정류장으로 향하는 버스는 하루 9편이었으나 모든 버스가 운행을 멈춘다.

광주터미널에서 서대구터미널을 거친 후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로 향하는 버스는 하루 24회 운행했지만 25% 수준으로 감축한 6대만 운행한다.

강원도와 경남도 등의 지자체에서도 대구행 버스의 감축을 논의하고 있으며,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고속버스도 운행 감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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