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사 제품의 제설차(5t)가 285마력의 힘으로 눈을 밀어내고 있다.
독일 벤츠사 제품의 제설차(5t)가 285마력의 힘으로 눈을 밀어내고 있다.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울릉도는 제설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100cm가 넘는 폭설이 내려도 하루 정도 제설하면 차량이 운행할 수 있는 제설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18일 울릉도에는 114.8cm의 눈이 내렸지만 19일 차량 운행 및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었다. 이 같은 이유는 울릉군의 제설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매년 한해 겨울 2~3m 이상 눈이 내리기 때문에 제설장비가 탄탄하다. 울릉군은 각종 제설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오랜 경험으로 숙련된 제설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울릉군에서 가장 비싼 차는 제설차다.

미니 다용도 제설차가 눈을 불어내고 있다.
미니 다용도 제설차가 눈을 불어내고 있다.

울릉군에는 6억 원의 넘는 독일 벤츠사 제품 대형제설차(5t·285마력) 4대(울릉읍 2대, 서면 1대, 북면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제설차는 눈이 오기 시작하면 곧바로 동원된다. 섬 일주도로 및 시내 도로를 끊임없이 다니면서 제설작업에 나선다.

눈이 어느 정도 쌓이고 대형 제설차가 제설할 수 없는 지역은 덴마크 제품 다용도 미니 제설차(2t)가 4대가 출동한다. 미니제설차는 울릉읍 2대, 서면, 북면에 각각 1대씩 보유하고 있다.

미니 제설차는 탈부착이 가능한 세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대형제설차와 같은 삽날을 장착, 눈을 밀어내기도 하고, 삽날로 제설이 안되는 지역은 눈을 불어내는 부로아, 또한 눈을 퍼내는 스키로다(바가지)기능이 있다.

미니 다용도 제설차는 구석구석을 이동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제설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어 바닷물을 실은 살수차(8t·8천ℓ ·울릉읍 1대·서면 2대·북면1대) 4대가 출동한다.

울릉도는 염화칼슘 대신 바닷물을 이용한다. 살수차가 지나가면 눈이 녹기도 하지만, 얼지도 않는다. 마지막으로 민간 굴착기와 트럭이 동원돼 가장자리 등에 쌓인 눈을 실어 바다에 버린다. 

굴착기가 맨홀에 눈을 넣고 있다.
굴착기가 맨홀에 눈을 넣고 있다.

또한, 맨홀 뚜껑을 열어 넣기도 한다. 눈이 많이 오면 하수구에 눈이 녹은 많은 물이 흐르기 때문에 쌓여 있지 않고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이러한 각종 장비로 신속하게 제설하기 때문에 도로나 마을 안길에는 눈이 많이 와도 하루 이틀이면서 차량과 사람이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울릉군 공무원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다. 공무원들은 눈 치우기에 익숙해 있다. 모두 내일 처럼 나선다. 사회단체 지역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자연에 순응해 사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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