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첫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대구경북에서 18명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지역의 대학병원 응급실도 대부분 폐쇄 조치됐다. 이로써 19일 현재 전국적으로는 모두 20명이 늘어난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 확인된 추가 확진자 18명은 지역에서 첫 확진자로 확인된 31번째 여성과 연관된 교회신도 14명과 병원 내 접촉자 1명으로 조사됐다. 밤사이 1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대구는 코로나19의 슈퍼감염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민의 걱정과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사회는 충격과 놀라움으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크고 작은 모임이 대거 취소되는 등 지역사회의 일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31번째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 상태여서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부터 발생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는 대구에서 발생한 31번 환자가 세 번째다. 중국 등 해외여행 경력이 없고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 경우다. 29번·30번 환자와 같은 케이스다. 당국이 감염원 파악에 나서고 있으나 현재는 오리무중이다.

지역의 의료계는 “지역 내 감염이 현실화됐다”고 말한다. 대한의사협회는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3번째 환자의 발생을 “방역당국의 1차 대응 실패”로 진단했다. 감염병 위기단계를 상향할 것을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앞으로 유사환자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역체계 관리는 시간을 두고 느긋이 다룰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상적 조치가 지금 필요한 때다. 지금까지 관리해 온 방역망으로는 온전한 관리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막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감염병 위기단계를 높여야 한다. 밍거적 거리다 중국 같은 최악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