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현재까지 19명 확진
의심환자 방문병원 줄줄이 폐쇄
가까운 병원 두고 원거리 이동땐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 ‘비상’

대구·경북에서 하루 사이에 코로나 19 확진자 18명(19일 오후 4시 기준)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지역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19일 오후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된 영남대학교 영천병원 응급실에 병원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ameil.com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폐쇄가 이어져 의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5곳 중 4곳이 폐쇄돼 심장질환 등 병세가 위중한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5곳 중 4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인해 폐쇄됐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경북대병원 본원·대구가톨릭대병원·영남대병원 응급실은 폐쇄, 계명대동산병원 응급실은 잠정 폐쇄됐다.대구에서 흉부외과 응급진료가 가능한 3차 의료기관은 칠곡 경북대병원만 남았다.

46번째 확진자가 근무한 더블유병원과 의심환자가 다녀간 천주성삼병원 응급실도 오후부터 폐쇄됐다. 대구·경북에서 19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의심 환자들이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곳곳에서 응급실 폐쇄가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더욱이 응급실 폐쇄와 함께 진단검사를 위해 환자와 밀접접촉한 의료진까지 격리조치되면서 의료체계까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같이 시간을 다투는 질환은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하지만 자칫 원거리 이동으로 골든타임 확보가 우려된다.

경북대 병원 관계자는 “본원 응급실은 폐쇄됐지만, 칠곡병원에서는 응급실을 가동 중이고, 중증환자에 대한 긴급한 진료는 본원과 칠곡병원이 교차진료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응급실폐쇄 기간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폐쇄 후 3일 지나면 재가동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다니는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 한모(61)씨는 “심혈관으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늘 다니던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받지 못한다니 한밤중에 급한 상황이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자체 역량으로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반 파견, 필요한 역학조사 및 의료 관련 인력 지원, 음압병실 확보 지원 등을 포함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확진환자 3명이 나온 영천지역 병의원들의 폐쇄도 이어졌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환자들이 영천에 있는 병원 여러 곳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하고 영천영남대병원 응급실과 새영천경대연합의원, 영천금호의원, 김인환내과의원, 영제한의원을 폐쇄했다. 환자와 접촉한 병원 의료진은 모두 자가격리하고 새영천약국은 소독과 방역을 했다.

/심상선·조규남기자

    심상선·조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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