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확진자 발표 이후
문자 피싱 피해·사진 등 일파만파
경찰청 “사실무근, 신고접수 없어
불안 조장·무분별 유포 엄중 대응”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짜뉴스가 난무해 시민들의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일부에선 사진까지 동봉된 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내용마저 나돌아 지역사회를 혼란스럽게 했다.

19일 대구·경북시민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거나 여러지역에 방역망이 뚫려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인터넷과 SNS 등지에서 우후죽순 생산되고 있다.

문자로 대구코로나 확진 내용이 와서 클릭했더니 바로 은행계좌에서 통장전액이 인출됐다는 글과, 대구북부경찰서에서 하루동안 58건의 피해사례가 신고됐다는 글이다.

또한 포항 쌍용사거리와 죽도시장 등에 31번 확진자가 다녀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방역활동 등을 했다는 글 등도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하지만 확인결과, 이들 글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북부경찰서에 대구코로나 확진내용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신고 접수된 사건은 없었다”며 “대구 관할 모든 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문자에 기재된 내용도 모두 거짓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포항시도 “유포된 사진이 실제 현장 사진과 구조가 다를 뿐만 아니라 방역 역시 매주 수요일 실시되는 ‘정기활동’ 중 하나”라고 일축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이같은 가짜뉴스의 무분별한 유포가 정확한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불필요한 ‘공포심’을 조장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 김모(38)씨는 “이번 주말 자녀들과 공원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대구와 영천 등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디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내용이 여기저기서 나돌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강모(34)씨는 “정보가 맞는지 틀린지도 모른채 시민들은 공포심마저 느낀다”며 “각 대응기관에서 해당 가짜뉴스들을 정확하게 선별해 시민들에게 공식적인 발표를 신속히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문자발송 등을 통해 “최근 보건당국·확진자 등을 사칭하거나 코로나19 정보(감염자 경로 정보 등)를 가장해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 클릭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스미싱 시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의 경우에는 경찰청 또는 금융감독원으로 신고하고, 의심문자를 수신하거나 악성앱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118센터로 신고할 것을 권장했다.

/심상선·황영우기자

    심상선·황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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