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복수학위제 실시
올 상반기중 신입생 70명 선발
2022년엔 영남대로 편입
2024년 새마을학사 학위 졸업

영남대 서길수 총장과 웨스턴대 킹 로타나 총장이 협정서를 교환하고 있다.
[경산] 영남대학교가 세계 최초로 새마을학으로 해외대학과 복수학위제를 실시한다.

외국 수입학문이 아닌 대한민국 토종학문이 복수학위제를 위해 해외 대학에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영남대에 따르면 서길수 총장 일행은 웨스턴대학을 방문해 200여 명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마을학 복수학위제 시행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웨스턴대학은 캄보디아 대학 전체 순위 7위에 랭크된 사립대학으로, 프놈펜과 캄퐁참 주에 총 3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다.

전체 재학생 규모는 5천여명이다. 호주 및 미국, 태국, 싱가포르 대학 등과 항공물류학과 복수학위제를 시행 중인 등 글로벌 인재양성에 적극적인 대학이다.

이번 합의각서 체결에 따라 웨스턴대학은 올 상반기 중 프놈펜 캠퍼스와 캄퐁참 캠퍼스에 각각 새마을경제개발학과를 신설하고 각각 40명과 30명의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웨스턴대학 새마을경제개발학과에 신입학하는 70명은 먼저 캄보디아에서 2년 동안 공부한 뒤 2년 뒤인 2022년 9월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로 편입해 한국에서 2년간 새마을학을 공부한다.

또한 오는 2024년 8월 영남대와 웨스턴대학으로부터 각각 새마을학사 학위를 받으며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새마을학 복수학위 졸업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티 로렌트(Te Laurant) 웨스턴대학 재단이사장은 “캄보디아의 앞날이 우리 두 대학의 어깨에 달려있다”며 “막중한 책임감으로 복수학위제를 운영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서 총장과 킹 로타나 총장은 합의각서 체결식에 이은 언론인터뷰에서 복수학위제 운영 계획과 입학자격,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밝혔다. 그 내용은 캄보디아 전 방송사를 통해 TV 뉴스로 전국에 방영됐다.

이번 합의각서 체결까지는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영남대는 2018년 4월 대학 간 국제학술교류협정 체결 당시 웨스턴대학으로부터 새마을학 수출 요청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정부의 임채이리 부총리로부터 직접 새마을학 수출 요청을 받았다.

영남대는 산학협력단의 지원 하에 추진 중인 URI(University-Region Innovation) 사업의 일환으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책임연구자는 새마을학을 만들고 현재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고문으로 활동 중인 최외출 교수가 직접 맡아 웨스턴대학 측과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신설 및 복수학위제 실시를 위한 제반 협의를 추진했다.

이러한 성과는 영남대가 그동안 새마을학의 교육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선도적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이다.

1976년 지역사회개발학과 개설을 출발점으로 지난 40여년간 지역사회개발과 새마을운동 관련분야 연구 및 교육을 지속해왔다.

2011년에는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전 세계 63개국에서 593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아울러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석사 출신의 캄보디아 동문 40여명이 귀국 후 교육부, 지역개발부, 외교부, 관광부, 국회, 대학교, 중앙은행, NGO 등에서 맹활약 중인 것도 캄보디아로의 새마을학 수출 및 복수학위제 추진에 큰 힘이 됐다. 현재 영남대는 캄보디아 교육부에서 추천한 국립대 2곳과도 새마을학 수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