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외과 실시
10년간 골절수술 2만1천여건 집계
65세이상 노령층 대퇴부 수술 ‘최다’
골다공증 우려 높아져 운동 필수

포항세명기독병원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병원 내 정형외과에서 실시한 골절 수술은 2만1천81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10년 사이에 65세 이상 고 연령층에서 골절 수술을 받은 환자 수가 무려 1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매일 DB
#. 이모(73·포항)씨는 최근 길을 가다가 살짝 미끄러져 병원을 찾았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에서는 이씨에게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단순하게 근육이 놀란 정도인 줄만 알았던 이씨에게 내려진 병원의 판단은 너무 크게 다가왔다.

특히, 병원에서는 이씨가 골다공증이 심하다고 진단하면서 골다공증이 있을 경우 가벼운 넘어짐에도 골절이 발생해 수술을 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며칠 앞에 둔 이씨는 최근 걱정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지역에서 노년층 골절 수술 환자가 10년 사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중에서도 넓적다리(대퇴부) 수술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병원 내 정형외과에서 실시한 골절 수술은 2만1천81건으로 집계됐다. 수술 부위로는 수부(손목, 손, 손가락) 부위가 6천686건으로 전체 골절 수술의 32%를 차지했다. 요·척골 수술이 4천159건, 경·비골이 3천548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골절 수술 건수는 10년 전부터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정형외과에서 실시한 골절 수술 건수는 1천979건이었다. 다음해인 지난 2011년 2천건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2천432건까지 늘어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3%나 증가한 수치다.

병원에서 골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에서도 특히 65세 이상 노령층 환자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9년 기준 전체 골절 수술환자 중에서 65세 이상 환자는 649명(26.5%)이었다. 10년 전인 지난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259명(13%)이었는데, 단순 비교해보면 10년 사이에 65세 이상 고 연령층에서 골절 수술을 받은 환자 수가 무려 148%나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대퇴부위 수술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신 중 무릎부터 골반 사이를 뜻하는 대퇴골 수술 건수는 최근 10년 간 1천261건으로, 전체 수술 건수(4천237건)의 30%나 차지했다. 연도별로 비교해보면 지난 2010년 63건이었던 노년층 대퇴골절 수술 건수는 지난해 194건으로, 무려 198%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면서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강도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생길 우려가 높다. 단순히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운 상태에서 몸을 일으킬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도 골절이 발생,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건강한 신체를 위한 운동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외과 류인혁 원장은 “70∼80대 노령층에서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퇴부 골절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운동부족과 비타민 D 부족, 식생활 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특히 노령 층에서는 골다공증 검사 등을 통해 본인의 상황에 맞춰 골절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 원장은 “대퇴 골절은 고령화시대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노인성 골절에 대한 적극적 예방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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